
염경엽 LG 감독(오른쪽)은 1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함덕주를 말소했다. 염 감독은 “볼카운트 싸움을 하지 못하면 누구든 2군으로 내려보낼 것”이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뉴시스
[잠실=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이제 ‘볼볼’ 하면 누구든 갑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8)은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좌완 함덕주(31)를 말소했다. 함덕주의 빈 자리는 퓨처스군(2군)에서 올라온 좌완 조건희(24)가 메운다.
함덕주는 지난 12일 잠실 삼성전 팀 4번째 투수로 9회초 등판했다. LG는 앞서 8회초 수비에서 필승조 장현식이 2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삼성 전병우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전병우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좌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4-1 리드를 안겼다.
분위기를 일순간에 내줬지만, 3점 차였기 때문에 염 감독은 이후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함덕주는 이닝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최악의 출발을 했다.
결과보다 안 좋은 건 과정이었다. 함덕주는 이재현을 상대로 볼만 두 개를 먼저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이재현은 이후 3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40㎞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고, 이는 LG의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LG 함덕주. 뉴시스
함덕주는 이후에도 박세혁에게 중전 안타, 김성윤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 최형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크게 무너졌다. 르윈 디아즈에게도 안타를 내준 함덕주는 결국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김진수와 교체됐다. 이날 최종 투구 기록은 ‘0이닝 4실점’이었다.
염 감독은 “함덕주는 재조정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볼카운트 싸움을 하지 못하면 무조건 2군으로 내려 보낼 거다. ‘볼볼’하면 누구든 2군에 간다고 보면 된다. (장)현식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이길 수 있지 않나. 안 맞으려고 이리저리 도망만 다니면 어떡하나. 볼카운트 몰려서 3B·1S에 넣느니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으란 얘기다. 우리 투수들이 삼진을 잡는 유형의 투수들도 아니지 않나. 상대가 치게끔 해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가장 확률적으로 유리하다. 나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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