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서 쓸 강력한 전술” 홍명보호 백스리, 日에 철저히 파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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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서 일본에 0-1 패배
강조했던 백스리 전술, 불안감 노출
상대 압박·측면 공략에 어려움 겪어

  • 등록 2025-07-15 오후 9:27:29

    수정 2025-07-15 오후 9:42:32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가지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전반전. 일본 저메인 료의 선취골에 이동경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경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백스리 전술을 꺼내 들며 덧붙인 설명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아니, 다소 경쟁력 있는 상대를 만나자 철저하게 파훼 됐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로 2위에 머무르며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출항한 홍명보호는 13경기 만에 첫 A매치 패배를 당했다.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목표도 무산됐다. 일본과 최근 A매치에서 3연패 무득점, 7실점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역대 전적은 42승 23무 17패가 됐다.

일본(승점 9)은 3전 전승으로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대회 통산 우승 횟수도 3회(2013·2022·2025년)로 늘리며 중국을 제치고 최다 우승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1위는 5차례 정상에 오른 한국이다.

이날 한국은 다시 한번 백스리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열린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백스리 카드를 선택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는 3경기 내내 백스리 전술을 실험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백스리로 운용할 것을 계획했다”며 “한국이 월드컵에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가지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더라도 공격적인 전술은 같은 형태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본선 무대를 위한 전술이라는 걸 강조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저메인 료에게 실점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동경이 드리블 돌파 중 파울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의 말처럼 한국은 앞서 중국, 홍콩전에 모두 백스리 시스템을 운용했다. 수비진을 구축한 선수들은 달랐으나 형태는 같았다. 홍명보호는 중국, 홍콩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그럼에도 상대 전력이 너무 떨어졌기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일전은 진정한 시험대였다. 일본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홍콩전 6득점을 포함해 2경기에서 8골의 화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호가 처음으로 FIFA 랭킹이 높은 상대와 만나는 일전이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에 비해 일본은 17위다.

이날 한국은 김주성(FC서울), 박진섭(전북 현대),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이 수비진을 구축하며 일본을 마주했다. 하지만 여태껏 볼 수 없던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일본의 조직적인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다. 일본은 특정 지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 공이 연결되면 강하게 압박했다. 때론 한국의 최후방인 수문장 조현우(울산HD)에게까지 압박을 걸며 홍명보호가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계속된 일본의 압박을, 한국은 풀어 나오지 못했다. 자연스레 일본 선수를 등지는 상황이 반복됐고 패스 실수가 잦아졌다. 중원이 막히자, 최전방은 고립됐고 수비진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대로 된 볼 처리가 나오지 않으며 위험을 자초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저메인 료가 득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전반전. 일본 저메인 료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비 상황에서는 일본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측면이 무너졌다. 일본의 연계 플레이에 숫자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 8분 저메인 료에게 내준 선제골도 측면이 열리며 발생했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가 합류하면 달라질 거란 시각도 있다. 물론 더 나아질 순 있으나 그전에 현재 선수단으로도 방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내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홍명보호가 백스리를 본선 무대에서 활용할 강한 전술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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