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시험 낙방 공포에…수천만원 들여 과외까지 받는 로스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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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국립대 로스쿨 졸업생들이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이 저조해지면서 과외나 기숙학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변시 합격률은 53.04%로, 첫 시험 때 87.15%에서 급감했고, 응시 가능 횟수 제한으로 인해 ‘로스쿨 낭인’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변시 수험생들은 연평균 1400만원의 학비 외에도 추가로 수백만원의 학원비를 부담하며 합격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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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험 합격률 50%로 뚝
5번 떨어지면 응시기회 박탈
수백만원 사교육·졸업생 과외도

사진설명

지방국립대 로스쿨을 졸업한 강 모씨(33)는 올해 1월 첫 번째 변호사시험(변시)을 치르고 낙심했다. 평소 자신 있던 민사법 선택형(객관식) 시험이 어렵게 나와 예상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험 다음 날 과외나 기숙학원 등을 알아보며 내년 1월에 치러질 두 번째 변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시를 해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다섯 번 떨어져 변시를 더 이상 치를 수 없는 이른바 ‘오(五)탈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결국 기숙학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제14회 변시가 치러진 가운데 시험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미리 과외나 기숙학원, 생활 관리형 학원 등을 찾는 변시 수험생이 늘고 있다. 과외는 시간당 수십만 원, 기숙학원은 매월 2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로스쿨을 다니는 과정에서 거액의 수업료를 지급했음에도 절박한 심정에 흡사 재수생처럼 학원 수강에 또다시 돈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 로스쿨 재학생마저 과외나 기숙학원을 짬짬이 이용하고 있다.

19일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변시를 마치고 과외나 기숙학원을 찾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한 기숙학원 관계자는 “변시 결과 발표 전부터 등록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결과 발표가 이뤄지면 수험생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변시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하순 무렵으로 예정돼 있다.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합격률이 낮아진 것이 과외나 기숙학원 등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꼽힌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변시 합격률은 53.04%에 그쳤다. 이는 첫 변시가 치러진 2012년 합격률 87.15% 대비 급감한 숫자다.

특히 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변시 응시 가능 횟수를 학위 취득 후 5년 이내(병역의무 기간 제외)로 제한하고 있다. 오랜 기간 변시를 준비하다가 ‘로스쿨 낭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지난해까지 총 13번의 변시에서 ‘오탈자’는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합격률이 저조한 로스쿨의 학생들은 졸업 학년인 3학년 때부터 아예 학원에 ‘올인’하고 있다. 한 지방대 로스쿨 졸업생은 “3학년의 경우 학기 중인데 수업을 듣지 않고 기숙학원에 가거나 과외받기도 한다”며 “이런 사람은 중간·기말고사 시험 때만 학교에 있고 나머지 시간은 학원에서 변시를 준비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과외나 기숙학원 등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연평균 1400만원의 학비를 3년간 감당하는 것도 모자라 추가 학원비로 최소 수백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한 유명 변시 기숙학원은 1인실에 월 260만원을 받고 있다. 변시가 치러진 직후인 2월부터 등록하면 연말까지 11개월간 286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숙식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학원에서 생활 관리를 해주기로 유명한 변시학원은 2월부터 12월까지 1회 차 수강료로 1068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과외를 택해도 만만찮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유명 강사진을 내세우고 있는 변시 컨설팅 업체는 시간당 객관식 시험 20만원, 주관식 시험 25만원을 받는다. 하루 2시간씩 한 달간 과외를 받으면 최대 200만원을 내야 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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