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충남스포츠센터 시공자가 공정률이 98%인 상태에서 공사포기서를 제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614㎡의 부지에 551억 원을 투입해 건립 중이다.
2021년 6월 첫 삽을 뜬 센터는 충남 체육의 구심점이자 도민 생활체육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했던 센터는 철근·콘크리트 공사 추진 과정에서 공동도급 3개 기업 간 분쟁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개관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도는 지난해 12월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센터 건립이 순항하고 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1월 시운영과 2월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3월 개관과 함께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공사의 공사 포기라는 변수가 또 생겨났다. 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사는 올 초 돌연 공사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도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경기 침체로 도내 다른 공사에 대한 계약을 해지해 선금을 반환하게 돼 ,자금난이 심각해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해당 시공사는 서천군과 아산시 일대에서 건립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공사가 지속 지연돼 각 지자체들과 계약을 해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시공사는 지난 12일 센터 건립사업 공사 포기서를 도에 제출했다.도는 더 이상 공사 진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남은 공사 내역을 확인(타절 물량 정산)한 뒤, 신규 사업자 선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2% 남은 공사를 어떻게든 진행하려 했으나, 시공사가 공사 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부득이 수 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며 “모든 절차를 최대한 당겨 올해 8월까지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건립된다. 수영장은 50m짜리 8레인과 228석의 관람석을 설치해 3급 공인을 받아 시도 연맹 대회와 도민체전까지 치를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통합운영센터는 도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사무실, 회의실, 의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목적체육관은 배구와 농구, 배드민턴 등 경기 진행이 가능하며 다목적실도 함께 배치해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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