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업의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약 15%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ETP 상장식/사진=연합뉴스 |
31일 이데일리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공시를 한 83개 종목의 연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5.2%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9.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14.8%포인트 아웃퍼폼한 것이다.
종목간 수익률 변동폭은 -60%~375%였고, 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은 전체 코스피 상장 종목수(945개) 대비 9% 수준이었다. 이번 집계에는 예고공시 기업은 제외했다.
한국보다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 일본 자본시장에서도 주주환원을 늘리고 성장성을 높인 기업들의 주가가 더 우수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이 미공시기업 대비 1년간 10.5%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HD현대 그룹 계열사와 금융주가 대거 포진했다.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연 375.1%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어 HD현대중공업(329180) 129.08%,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122.07%, 고려아연(010130) 103.03%, HD한국조선해양(009540) 95.21%, 메리츠금융지주(138040) 86.38%, 유한양행(000100) 75.99%, KB금융(105560) 58.51%, SK스퀘어(402340) 57.03%, BNK금융지주 46.05% 순이다.
반면 포스코퓨처엠(003670)(-60.2%), LG화학(051910)(-48.56%), POSCO홀딩스(005490)(-48.53%), AK홀딩스(006840)(-43.29%) 등의 순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서는 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이 1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개 종목은 예고공시만 한 상태다.
밸류업 공시는 정부가 지난 2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내놨다. 한국 증시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공시하면 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센티브로는 다양한 세제지원과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이 제시됐다.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밸류업 펀드 등도 나왔다. 한편, 올해 9월 출시된 밸류업 지수는 948.90으로 마감해 -3.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