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부진의 늪' 탈출하나…매출 개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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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로 1년 넘게 부진했던 백화점업계 실적이 올 하반기 대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시 활황과 정부의 내수 부양 조치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내수 진작 분위기를 틈타 핵심 점포를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는 등 실적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百, 역대 최대 이익 전망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 14조914억원, 영업이익 594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수치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명품, 가전, 식품 매출이 늘고 있는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4%, 5% 늘어난 6조8640억원, 5031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6%, 42% 증가한 4조4591억원, 40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다.

백화점업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소비심리 회복 기대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 분기 대비 27포인트 급등한 102를 기록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소매유통업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3분기(106) 후 4년 만이다.

이달 들어 백화점 3사의 방문객과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21일 방문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매출은 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방문객이 각각 10%, 13% 늘고 매출도 9%, 11% 증가했다.

소비 쿠폰 지급이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사태 때의 ‘학습 효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 상생 국민 지원금’이 지급된 2021년 지원금 사용처에서는 제외됐지만 백화점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번에도 소비 쿠폰 지급에 따른 소비 활성화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낙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 점포에 대대적 투자

백화점 3사는 핵심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통해 소비자를 더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37년 만에 서울 잠실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간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도 전북 군산과 부산, 광주, 경남 김해 등에 순차적으로 연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도 잠실점 등 주요 점포로 확장한다.

현대백화점은 부산, 충북 청주 외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콘셉트의 쇼핑몰인 ‘커넥트현대’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와 대구에서 영업 중인 ‘더현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초대형 고급 쇼핑몰이라면, 커넥트현대는 부담 없이 찾는 지역 맞춤형 도심 복합몰이다. 신세계도 다음달 서울 강남점 식품관 재개장과 본점 본관의 ‘더 리저브’ 리뉴얼 오픈으로 승부에 나선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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