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산성에 300명 두달 반 쓸 저수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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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 최대규모 8만L 저장시설 충주 장미산성 발굴조사서 확인 “백제의 중원지역 핵심 시설 입증” 빗물 등을 저장하는 시설인 집수지의 모습.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집수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백제 한성기(漢城期·건국부터 475년 웅진 천도 전까지 한성이 수도였던 시기) 최대 규모의 물 저장 시설과 왕성급 성에서나 쓰던 축성 기술이 충북 충주 장미산성에서 함께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충북 충주시)는 1일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열고 “장미산성에서 대형 목조 집수지(集水池·지표수나 지하수 등을 모아 저장하는 시설)와 판축(板築)성벽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집수지는 성 안 북쪽 계곡에서 발견됐으며, 내측 한 변이 약 6.7m, 깊이 약 1.8m인 정사각형 구조다.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집수지 중 가장 오래됐고, 크기는 백제 목조 집수지 중 가장 크다. 길이 7m가 넘는 목재를 통째로 가공해 네 방향으로 맞물려 아홉 단까지 쌓아 올렸다. 담을 수 있는 물은 최대 약 8만 L로, 성 안에 300명이 머물 경우 두 달 반가량 쓸 수 있는 양이다. 집수지 남쪽에선 우물 형태의 소형 집수시설도 함께 발견돼, 생활용수와 식수를 나눠 관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북 충주 장미산성에서 출토된 유물들. 한성기 백제의 양식을 띠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기존 석축성벽 아래에서 한성기 판축성벽도 나왔다. 판축은 사각형의 틀을 짠 뒤 그 안에 물성이 다른 흙을 일정한 두께로 번갈아 쌓아 올려 다지는 축성 기술이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백제 왕성에서 주로 확인될 뿐 같은 시기 지방의 산성에서는 흔치 않다. 권오영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는 “판축토성은 중앙 최고의 기술자들이 동원돼야 하고 많은 인력과 재원이 필요하기에, 중앙의 왕성이나 지방의 중요 거점에 세운다”고 설명했다. 장미산성에서는 백제 중앙 양식의 토기와 칠기류도 다량 출토됐다. 집수지 내부에 쌓인 흙에선 쌀과 콩, 팥, 우엉 등 식물 50여 종과 소, 말, 돼지, 개 등 동물 뼈가 출토됐다. 집수지 바닥에선 온전한 형태의 새끼 돼지와 개의 뼈, 의도적으로 훼손한 토기가 함께 출토됐다. 의례 행위와 관련된 유물로 추정된다. 장미산성에서 출토된 삼태기(버들가지 등을 엮어 곡식이나 흙을 퍼 옮기는 물건)와 소코뚜레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나무 자루가 결합된 완형 철제 도끼도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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