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절반이 2030…3억대 분양가에 '특공' 격전 예고된 '오산세교 아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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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유오상 기자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유오상 기자
“다른 수도권 분양 단지만 하더라도 분양가가 5~6억원이 넘는데, 3억원대면 대출 부담도 적고 그만큼 아이 키우는 데 쓸 여력도 생기잖아요. 근데 주변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지 대기줄 앞뒤로 모두 신혼부부네요,”(30대 방문객 A씨)

6일 오전 방문한 경기 오산시의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은 개관을 20여분 앞둔 상황에서 방문객들이 미리 줄을 서고 있었다. 대기줄에 선 방문객 대부분이 젊어 보였다. 연휴의 시작인 데다가 대중교통 이동이 비교적 어려운 견본주택의 위치에도 일찌감치 차를 타고 현장에 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아침 일찍 견본주택을 찾아왔다고 말한 A씨는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3억원대란 말에 바로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수도권에서도 더 외곽 지역인 평택시의 분양가가 5억원에 가까운데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받기도 어려운 때에 입지와 커뮤니티보단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아테라 고급화 설계 모두 갖춰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유오상 기자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유오상 기자

경기 오산시 벌음동에 공급되는 ‘오산세교 아테라’가 본격적인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433가구(전용면적 59㎡)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금호건설이 함께 공급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이다. 수도권에서도 보기 힘든 공급으로, 오산에선 처음이자 마지막 민간참여 공공분양이다. 공공과 민간이 같이 공급해 분양가는 낮추고 고급화는 챙겼다는 평가다.

이날 개관한 견본주택에선 4개 유형 중 2개 유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금호건설은 현관에서부터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특화설계를 강조했다. 문을 닫자마자 바로 잠기는 기능부터 베젤을 최소화한 디자인, 지문인증 출입 기능까지 갖췄다. 내부엔 신발장부터 다용도실, 드레스룸까지 다양한 수납공간을 자랑했다. 특히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의 크기를 키워 전용면적 84㎡와 비슷한 크기처럼 제공하는 게 돋보였다.

취향에 따라 방을 합칠 수도 있었다. 가변공간 옵션을 제공해 안방을 제외한 두 방을 합쳐 안방을 2개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주방 역시 아일랜드 방식을 적용해 요즘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설계로 구성했다. 커뮤니티 계획도 젊은 부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피트니스 센터와 키즈 스테이션, 남녀 독서실 등을 제공한다.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 중 절반이 육아에 집중됐다.

오산 인프라 개선 기대감…가격 경쟁력도 갖춰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유오상 기자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유오상 기자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59㎡의 타입별로 3억2132만원에서 3억4213만원으로 3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됐다. 공공분양 아파트이기 때문에 민간분양 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앞서 분양한 오산세교의 한 민간분양 단지는 같은 크기의 분양가가 4억원 초반대를 기록했다. 같은 크기의 기존 아파트 거래 가격이 최대 5억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선 단지의 시세차익이 1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단지는 다른 공공분양 단지와 달리 거주의무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거주의무제한은 주변 신축 단지의 거래가격이 형성돼야 적용할 수 있는데, 오산세교의 경우 주변 단지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의무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다른 공공분양 단지의 경우 최대 5년까지도 거주의무가 생기는데 이 같은 제한이 없어 입주 후 급히 매도해야 하는 경우에 제약이 없다.

오산의 경우 인근 동탄신도시와 평택시 등과 비교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단지 주변 오산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이 지나갈 예정이고, 2029년 개통 예정인 트램이 완성되면 동탄까지 이동도 편리할 전망이다. 오산IC(경부고속도로)와 향남IC(평택화성고속도로), 북오산IC(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도로를 이용한 광역 이동도 수월하다. 분양 관계자는 “주요 인프라가 몰려 있는 동탄과의 이동 시간이 트램 개통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오산도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부부 동시 청약 가능…소득·재산 제한 살펴봐야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의 모습. 유오상 기자

6일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의 모습. 유오상 기자

단지는 젊은 실수요자 사이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단지의 경우 달라진 청약 제도의 혜택을 받아 신혼부부 양쪽이 동시에 청약할 수 있다. 남편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도전하고, 부인은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도전하는 식이다. 단 부부 모두 청약에 당첨됐을 땐 먼저 신청한 사람만 당첨이 인정된다.

또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무주택 요건이 ‘혼인신고일부터 모집공고일까지 무주택자’에서 ‘모집공고일 기준 무주택자’로 완화되고 신생아 우선공급이 도입되며 젊은 부부들의 청약 문의가 크게 늘었다. 분양 관계자는 “전화 상담 중 대다수가 젊은 실수요자”라며 “젊은 부부의 청약 기회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되는 단지는 청약 때 소득과 자산 제한이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2억1550만원을 초과하면 청약이 불가능하다.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역시 가액이 3803만원을 넘기면 청약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출산가구의 경우 자산보유기준이 완화돼 최대 2억5860만원까지 가능해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청약 대상이 확대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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