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은 단순한 피로나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한밤중 어깨 통증으로 잠에서 깨거나 자세를 바꿔도 좀처럼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는 뼈, 근육, 인대, 힘줄 등 다양한 조직이 정교하게 연결된 복합 관절이다.
유연성이 뛰어나 우리 몸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통증 원인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다.야간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 6가지
미국 배너헬스(Banner Health)의 가정의학 및 스포츠의학 전문의 가린 버거슨 박사는 야간에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다음 6가지를 꼽았다.
석회성 건염
회전근개와 힘줄 사이에 ‘칼슘 덩어리(석회)’가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를 많이 사용할수록 힘줄 부위의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생기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
퇴행성 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며 발생한다. 통증 외에도 붓기, 뻣뻣함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활액막염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 주위가 붓고, 누르면 물컹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굳어져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주로 40~60세 사이에 발생하며,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회전근개 손상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손상 시 특정 자세에서 예리한 통증이 발생하며, 밤에 팔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수면 자세
옆으로 눕거나 어깨를 압박하는 자세는 근육과 힘줄, 관절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 통증 완화 방법은?
버거슨 박사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야간 어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자세 조절
등을 대고 눕거나, 아픈 쪽이 아닌 반대편으로 자는 것이 좋다. 팔 아래에 베개를 받치면 어깨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어깨 통증이 있는 쪽으로는 눕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개는 어깨와 목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 온찜질과 냉찜질 활용
잠들기 전 15분간 얼음찜질은 염증과 부기, 날카로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면 온찜질은 뻣뻣함이나 염증이 없는 통증에 도움이 되며, 근육 이완과 혈류 개선 효과가 있다.
■ 스트레칭 및 근력 운동
부드러운 스트레칭은 어깨 유연성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어깨 주변 근육 강화에도 좋다.
■ 어깨 사용 줄이기
통증 원인이 과사용이라면 어깨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팔 움직임은 삼가야 한다.
■ 약물 복용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통증 완화에,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는 염증 완화에 도움 된다.
복용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버거슨 박사는 “휴식, 찜질, 약물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밤에 자주 깨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때
△ 팔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힘이 빠질 때
△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때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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