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행복한 삶을’ 부산시 펫 산업 문화 인프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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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반려동물사진전을 찾은 시민들이 수상작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달 30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반려동물사진전을 찾은 시민들이 수상작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 반려동물과 연관된 산업·문화 인프라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내 24만1000㎡ 부지에 시비 355억 원을 투입해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공원은 반려견 놀이터와 산책로, 쉼터뿐 아니라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교육 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야외 정원에는 반려동물이 참석할 수 있는 결혼식장과 펫 상품을 판매하는 로컬마켓거리가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2027년 문을 열 계획으로 로컬마켓 등 기장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특화 거리도 부산에 들어섰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서 수영역으로 연결되는 지하상가 내 약 200m 구간으로, 지난해 11월 조성됐다. 미용실, 동물호텔·카페·병원 등 40여 개 펫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으며, 반려동물 건강검진, 위생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는 조만간 특화거리 일원에서 반려동물 축제를 열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특화거리는 단순한 상가 밀집지역이 아니라, 시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교감하고 힐링하면서 문화와 쇼핑을 향유하는 복합공간”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동물병원도 부산에 들어설 예정이다. 병원은 남구 용당동 동명대 안 1만3300㎡ 부지에 연면적 9213㎡(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세워진다. 동명대가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경상국립대가 임대형 민자사업(BTL) 형식으로 건물을 짓기로 했다. 동명대는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이 병원에서 교내 반려견 관련 학과 학생들의 교육과 실습을 하고 취업도 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2027년 6월 완공하는 게 목표다. 시 관계자는 “이 병원은 현재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1.6배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진다”며 “부산과 경남 지역 주민들에게 최상의 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1층에는 응급진료센터·영상의학센터·일반진료시설, 2층에는 내과 진료시설이 들어선다. 3층은 수술실 등 외과진료시설, 4층은 교육과 실습을 위한 연구 및 교육시설, 지하 1층은 방사선 치료센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공원 잔디밭 일부 구역에 반려견과의 동반 입장을 시범적으로 허가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은 간이 그늘막, 이동식 의자, 돗자리 등을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이용 후에는 반드시 자율 철거해야 한다. 또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위해 반려견 목줄을 착용해야 하고, 배변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대상지, 운영 방식 등 세부 사항은 16개 구·군, 부산시설공단 등 공원관리청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키우지 않는 모든 시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행복을 느끼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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