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우크라 재건 포럼 참석…삼부토건 주식 급등 배경 주목
양평고속도 김 여사家 특혜 의혹 재수사…‘국정농단’ 입증될까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김 여사와 관련된 16가지 수사 대상 가운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공통으로 등장하면서 특검법에 명시된 김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에 필요한 핵심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건희 특검의 ‘1호 수사’ 대상인 삼부토건 주가 조작 관련해 원 전 장관은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2023년 5월 22일 삼부토건 관계자 등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 참석 8일 전인 같은달 14일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른바 ‘멋진해병’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원 전 장관의 포럼 참석 하루 전인 같은달 21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런 과정에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연일 상승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그해 7월 15일 직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000원대였던 주가는 2개월 만에 장 중 한때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당시 도급 순위 70위권이던 삼부토건이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등 대기업과 함께 국제 행사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특검팀은 지난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첫 소환 대상으로 지목해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재건 포럼 관련 내용 홍보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포럼 참석 및 양해각서(MOU) 체결 모두 윗선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금감원은 작년 9월부터 7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5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김 여사, 원 전 장관, 이종호 전 대표 등은 제외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특검팀은 윗선의 향방을 찾기 위해 당시 검찰 조사에서 배제됐던 원 전 장관, 이종호 전 대표, 김 여사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삼부토건 관련 회사·주거지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 조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원 전 장관은 ‘양평 고속도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해당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김 여사 일가 땅 근처로 변경되면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원 전 장관은 당시 의혹이 커지자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그는 정치생명을 걸고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 전 장관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이 변경된 종점 근처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노선 변경 과정에서 김 여사 측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의혹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장관이 김 여사의 부정한 영향력에 의해 움직인 사실이 확인되면 김 여사의 국정농단 혐의가 성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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