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원수보험료 기준)을 넘기며,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7월 국내 첫 펫보험 전문 보험사 출범에 이어 올 들어 디지털전업 손해보험사도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펫보험 가입률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보험금 청구 간소 등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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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1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펫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보험사(13개사)의 총 보유계약건수는 25만 1822건으로 전년(16만 2111건) 대비 55.3% 증가했다. 또 원수보험료(보험계약자로부터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는 1287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기며 전년(799억원) 대비 61.1% 급증했다. 최근 5년간 펫보험 보유계약건수는 △2021년 5만 1727건 △2022년 7만 1896건 △2023년 10만 9088건 △2024년 16만 2111건 △2025년 25만 1822건 등으로 5배 가량 늘었다. 또 이 기간 원수보험료도 2021년 213억원에서 2025년 1287억원으로 6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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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국내 펫보험 원수보험료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및 각사 취합·단위=억원) |
펫보험 시장의 이런 가파른 성장세는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과 디지털전업 손보사의 시장 진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마이브라운’은 타 보험사 대비 20~30% 낮은 보험료와 보장 강화 등을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상품 기획도 수의사 출신 전문가 주도해 실제 치료 실태 등을 반영하고, 실시간 보험금 지급 시스템으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마이브라운은 상품 출시 7개월만에 가입자 1만명, 10개월만에 2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올 3월 펫보험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보험료 부담은 낮추고 보장 한도는 높인 점을 부각하고 있다. 수술당일형·입원형 등을 월 1만원 이하로 설계했고, 수술 당일 의료비 최대 500만원, 연간 의료비 최대 4000만원 등 보장 한도는 업계 최대로 높였다. 여기에 최대 20년 만기 구조로 상품을 설계해 반려동물의 생애 전반을 고려한 장기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펫보험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국내 반려 개·고양이 수가 776만 마리(농림축산식품부 추산치)인 점을 감안하면 펫보험 가입률은 3.2%(추정치) 수준에 그쳐, 스웨덴(개 90%, 고양이 50%) 등 해외 주요 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정확한 통계나 데이터가 부족해 갱신 시 보험료가 빠르게 오르고 자기부담금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며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크고 영수증, 진단서 제출 등 보험금 청구 절차가 불편한 부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비자 불편 해소와 펫보험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보험금 청구 간소화 확대와 동물 등록제 강화 및 데이터 축적 병행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수정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금 청구 간소화 확대는 소비자 편의 개선을 넘어 보험 가입 유인으로 작동할 수 있고, 동물병원의 행정비용 절감, 보험회사 손해율 관리 등도 꾀할 수 있다”며 “펫보험 시장의 지속 가능성 확보 차원에서 반려동물의 체계적 데이터수집과 진료를 위한 동물 등록의 유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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