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글로벌 주식형 편드 자금 한국에만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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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뉴스1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계속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신흥국에서 모두 순유출이 발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글로벌 자금이 테크 분야로 집중되는 가운데, 반도체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기 대문으로 파악됐다.

1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주 간(6월8~12일) 신흥국 지역 중심 투자 주식형 펀드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14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다른 국가는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대만과 중국에서 각각 1억달러, 7억달러가 빠져나갔고, 인도(-4억달러), 남미(-6억달러)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체 순유출액은 19억달러였다.

이런 흐름은 올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에는 286억달러가 유입됐다. 작년 4분기 83억달러에서 3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1분기 한국으로의 순유입 비중은 전체 신흥국 유입액(528억달러) 중 절반이 넘는 54.17%이었다.

한국에서 신흥국 중 유일하게 자금 순유입 기조가 확인되는 것은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 수급이 정체되는 가운데, 테크 분야가 가장 강한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도 반도체 중점 투자 펀드로의 쏠림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5조864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끊어내고 연속 순매수가 나타났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 4월 14~16일 이후 약 두달만에 처음이다.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이 기간 2조9472억원어치가 외국인 투자자의 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4107억원)와 삼성전자우(3518억원)은 순매수 상위 3,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밖에 AI 생태계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2조1689억원)와 반도체 후공정부품 제조사인 리노공업(2870억원)에도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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