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한 번꼴 사이드카…올해만 33번
‘주석·황말올·대곰탕’…투자자 밈 유행
리딩방 사기 기승…“의심되면 즉시 신고”
국내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빗댄 신조어와 밈(Meme)이 쏟아지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을 유쾌하게 풍자하는 표현부터 폭락장을 자조하는 말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최근 ‘4이드카’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흘에 한 번꼴로 사이드카가 발동한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사이드카는 주가지수가 급등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총 33차례(매수 16회, 매도 17회)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126거래일 가운데 약 26.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나흘에 한 번꼴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발동 횟수(26회)도 이미 넘어선 기록이다.
커진 변동성은 새로운 투자 용어도 만들어냈다. 투자자들은 하루 등락 폭이 ±5%에 달하는 장세를 각각 ‘주석’과 ‘역주석’이라고부른다. ‘마이너스 5%’를 줄인 ‘마오’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을 떠올리게 한다는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
폭락장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했다. ‘다끝났다’를 비튼 ‘다큰낙타’, 대공황을 패러디한 ‘대곰탕’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장 초반 급락세를 딛고 반등하는 ‘이말올(이걸 말아 올리네?)’에서 나아가 ‘황당하게 이걸 말아 올리네?’를 뜻하는 ‘황말올’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이 같은 밈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은 모두 25거래일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이 2거래일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개별 종목을 소재로 한 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강세를 보였던 두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각각 25%, 30% 이상 하락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노숙자처럼 묘사한 이미지 등이 공유되고 있다.
한편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심리를 악용한 범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1~5월 발생한 피싱 범죄 1만6892건 가운데 투자 리딩 사기는 2774건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피해 규모는 약 2090억원에 달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투자 리딩 사기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경찰은 의심스러운 투자 권유를 받을 경우 즉시 대화를 중단하고 112 또는 1394(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대표번호)로 먼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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