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증권가가 대체로 SK하이닉스 강세론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속도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효과를 둘러싼 시각차가 커지면서 목표주가도 185만원에서 420만원까지 벌어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85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30% 오른 218만6000원이다. BNK투자증권의 목표가는 9일 종가보다 15.4% 낮은 수준이다. 통상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낮게 제시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시장에서는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보수적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BNK투자증권은 AI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아직 공급 부족 국면에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수요를 이끌어온 하이퍼스케일러, 즉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경쟁적 인프라 투자는 예전만큼 유효하지 않다고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둔화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 상승, 에이전트AI 신모델의 사양 상향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최소 30~40% 이상의 설비투자 증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향후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현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 급락 역시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며,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꺾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대해서도 BNK투자증권은 중립적 입장을 냈다. 해외 현지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은 높아지겠지만, 원주의 밸류에이션 자체가 달라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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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B증권은 같은 날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9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92.1%다. BNK투자증권 목표가와 비교하면 235만원 차이다.
KB증권은 ADR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와 AI 메모리 수요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과거 TSMC의 ADR 상장 사례처럼 본주와 ADR 간 재평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고, 한국 메모리 반도체주의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도 지난 7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90만원으로 높였고, 상상인증권 380만원, NH투자증권 410만원, IBK투자증권 400만원, 교보증권 400만원 등도 이달 들어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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