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이 예정된 경기 용인 처인구 땅값이 6% 가까이 오르는 등 전국 땅값이 개발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꿈틀거렸다.
국토교통부가 23일 발표한 ‘2024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작년 전국 지가는 2.15% 상승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2021년 4.17% 오른 뒤 2022년(2.73%), 2023년(0.82%) 연속으로 상승 폭이 작아졌다가 지난해 2%대로 다시 커졌다.
지난해 지가 변동률은 수도권(1.08%→2.77%)과 지방(0.40%→1.10%)에서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3.10%)이었다. 경기(2.55%)와 인천(1.84%)이 뒤를 이었다. 제주 땅값은 -0.58%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떨어졌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선 용인 처인구 땅값 상승률이 5.87%로 가장 높았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추진, 신규 택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처인구 땅값은 2023년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6.66%)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5.24%), 경기 성남 수정구(4.92%), 대구 군위군(4.51%), 서울 서초구(4.01%) 등의 오름폭도 컸다.
지난해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187만6000필지(1236.3㎢)로 1년 새 2.7% 늘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66만1000필지(1125.9㎢)로 7.0% 감소했다. 순수 토지 거래량 감소는 2022년부터 3년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