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단독 인터뷰
"삼전닉스 실제로 엄청난 이익 올려" 고점론 반박
최태원 SK 회장도 "반도체 부족, 내년엔 더 심각"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사진)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 "시장의 지나친 우려에 기반한 일시적 회의론"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은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초기 단계이며, 반도체 수요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일 매일경제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장세 변동성을 키운 가장 큰 원인으로 시장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꼽으면서도, 이는 단기 시각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현재의 비관론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시적 가격 등락은 있겠지만 공급량과 가격이 밸런스를 잡아가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완전자율주행(FSD), 범용인공지능(AGI) 전환, 피지컬 AI 도입뿐만 아니라 우주 개발 경쟁, 블록체인 기반 신금융 등 전 산업 영역에서 폭발적 고사양 칩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 아시아 증시 급락에 대해 거품이 붕괴하는 것이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풀이한 대목이다. 박 회장은 "짧은 기간 한국, 일본의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한 데 따른 작용과 반작용일 뿐"이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일본 키옥시아 등이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경쟁사 추격 우려에 대해선 "범용 메모리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중국 내 수요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금 상황은 2000년대 초 인터넷 버블이나 최근 2차전지 급등락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현재 반도체 기업들은 실제로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AI발 반도체 부족이 내년에 더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공급을 최대한 늘리려고 하지만 수요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 추경아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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