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사실 지난해 우승이 없어서 내년 시드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시드가 없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즌을 치렀는데, 통산 20승으로 시드를 확보했으니 이제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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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지가 3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KLPGT 제공) |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통산 20승 금자탑을 세운 뒤 밝힌 소감이다.
박민지는 3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단독 2위 김지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이로써 박민지는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그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1승 △2019년 1승 △2020년 1승 △2021년 6승 △2022년 6승 △2023년 2승 △2024년 1승을 추가하며 통산 19승을 쌓아왔다.
하지만 2024년 6월 셀트리온 마스터즈 우승 이후 약 2년 가까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긴 우승 가뭄 속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마침내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6승씩을 쓸어 담으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 15억 2137만 원, 2022년 14억 7792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1·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는 등 이른바 ‘박민지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후 ‘삼차신경통’이라는 희귀 질환과 싸워야 했다. 삼차신경에 손상이나 압박이 발생해 얼굴 감각 이상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10만 명당 5~6명 정도만 앓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한때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박민지는 병을 극복한 뒤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좋은 성적이 가장 중요했지만, 아픈 시간을 겪으며 골프장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후 꾸준히 기부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4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상금 랭킹은 40위에 그치며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올해 역시 이번 대회 전까지는 상금 랭킹 39위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공동 10위, 선두에 5타 뒤진 채 시작한 박민지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버디 8개를 몰아친 전성기 시절의 박민지가 돌아왔다. 박민지는 2020, 2021년에 이어 이 대회 최초의 3회 우승 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경기 후 박민지는 “2017년 루키 때 막연하게 20승을 하고 은퇴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빨리 이룰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나를 보고 자라는 선수들이 나보다 더 대단한 길을 걷도록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사 NH투자증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민지는 “우승이 없을 때도, 아플 때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때도 윤병운 대표님께서 늘 ‘할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마라’고 격려해주셨다”며 “NH투자증권 선수들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데 큰 힘이 돼주셨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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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지가 3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KLPG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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