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 멀티골…'고지전 우려'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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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좋게 두 골씩 >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 사진)과 조규성이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한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을 맡아 나란히 두 골씩을 기록했다.  뉴스1

< 사이좋게 두 골씩 >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 사진)과 조규성이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한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을 맡아 나란히 두 골씩을 기록했다.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열흘 앞두고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완승하며 ‘2회 연속 16강 진출’의 예열을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은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사상 최다인 48개국이 출전한다.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체코(12일 오전 11시), 멕시코(19일 오전 10시·이상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남아공(25일 오전 10시·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차례로 상대한다.

◇고지대 환경 적응 ‘착착’

손흥민·조규성, 멀티골…'고지전 우려' 날려버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5위)은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102위)와의 평가전에서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의 멀티골 활약 속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였다. 한국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100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수확은 ‘고지대 징크스’ 우려를 지워낸 점이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에 달하는 고지대다. 태백산 정상의 높이(1567m)와 비슷하다. 희박한 산소 탓에 유산소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체력 고갈이 빨라지는 까다로운 환경이다.

이에 대비해 지난 18일부터 해발 1410m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맞춤형 고지 훈련을 해온 홍명보호는 이날 모의고사를 통해 훈련 효과를 톡톡히 확인했다. 홍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결과와 내용 모두 좋았던 경기”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의 발끝이 살아났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는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13경기 동안 득점 없이 9도움만 기록해 우려를 샀으나, 이번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터뜨린 필드골이다. 후반 들어 손흥민을 대신해 최전방에 투입된 조규성(미트윌란)도 두 골을 터뜨려 화력을 점검했다.

◇늘어난 경기수…32강부터 ‘지옥’

대표팀의 긍정적인 평가전 성과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대회 방식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 경기 수 역시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했다. 개막식도 사상 처음으로 3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16개 도시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7월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소재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월드컵 명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으로 막을 내린다.

대회 방식도 달라졌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 그리고 조 3위를 기록한 12개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추가로 32강 진출권을 거머쥔다. 종전 16강부터 시작되던 단판 토너먼트가 32강으로 확대되면서 총경기 수도 7경기에서 8경기로 늘어났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32강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지옥의 토너먼트’가 기다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로 32강에 턱걸이할 경우,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다른 조의 1위 팀을 만날 확률이 높다.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도 조 1·2위로 32강에 직행하는 것이 남은 여정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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