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대세’ 박민지(사진)가 마침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빛냈다. 지난 2년간의 아홉수(19승)를 깨고 투어 통산 최다승(20승) 보유자인 고(故) 구옥희,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민지는 31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루키 김지윤(9언더파 207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
2024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통산 19승째를 거둔 박민지는 이로써 약 2년 만에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특히 이날 5타 차 공동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는 “정말 생각하지 못한 우승”이라며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 덕분에 이룰 수 있었던 대기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투어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다. 루키 시즌부터 2024년까지 매해 1승 이상씩을 올렸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6승씩을 휩쓸며 투어를 평정했다. 전성기를 달리던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원조 한경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 이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년 하반기 희소 질환인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은 그는 극심한 고통에 우승 질주를 멈춰야 했다.
하지만 박민지에게 포기란 없었다. 채식 등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질병을 이겨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초심으로 돌아가 체중을 5kg 증량하며 절치부심했다. 그의 땀방울은 성적으로 증명됐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시즌 두 번째 톱10(공동 7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치더니,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역전극으로 약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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