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신민하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이는 ‘젊은 수비수’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뒷문을 자랑하는 강원의 핵심 수비수인 그를 축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주목하고 있다. 코치들은 물론, 홍명보 감독이 강원 경기를 직관하며 신민하를 점검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요즘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는 강원FC의 ‘초신성’ 신민하(20)다. 어린 나이에도 넓은 시야와 스피드, 제공권, 안정감을 두루 갖춘 그는 ‘완전체 수비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2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5승2무5패, 승점 17로 6위에 올라있는강원은 탄탄한 뒷문을 자랑한다. 10골을 넣고 9실점을 내줬는데, 전체 12개팀 중 유일한 한 자릿수 실점이다.
중심에 2005년생 신민하가 있다. 강원이 치른 12경기 중 10경기(1골)를 뛴 그는 프로 데뷔한 지난시즌 20경기의 절반을 이미 채웠다. 실력과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강원이 양현준(셀틱)~양민혁(QPR)이 달아 팀 에이스의 상징이 된 등번호 47번을 맡긴 건 무리가 아니다.
신민하는 러닝, 서전트 점프를 무기 삼아 해결사 역할도 한다. 지난달 19일 울산 HD와 K리그1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팽팽한 후반 2분 정확한 타점의 헤더 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신민하의 프로 데뷔골 덕분에 강원은 2012년 5월 26일 2-1 승리를 끝으로 울산 원정에서 당한 16연패의 수모를 13년 만에 끊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신민하를 정규리그 7~10라운드를 대상으로 평가한 ‘4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에 선정한 것은 당연했다. 특히 강원은 지난해 10월 양민혁을 시작으로 올 2~3월 이지호에, 신민하까지 3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축구국가대표팀도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지수(21·브렌트포드)와 이한범(23·미트윌란) 등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향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조금 주춤한 상황이라 신민하의 활약은 더없이 반갑다.
박건하, 김진규 코치가 몇 차례 강원 경기를 지켜봤고,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27일 대전하나시티즌-강원전을 직접 챙기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부터 20세 이하(U-20) 대표로 11경기(3골)를 뛴 그에게 국가대표팀 입성은 꿈과 다름 없다.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세대교체도 진행 중인 ‘홍명보호’는 꾸준히 젊은 수비수들을 소집해 기량을 점검해왔다. 당장 이라크(원정)~쿠웨이트전(홈)으로 이어질 6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에 신민하가 부름받을 수 있다. 롤모델로 삼은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걸 닮으려는 그는 “뛰고 부딪히며 채우겠다”는 각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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