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멈추지마"라던 매킬로이-라우리, 환상의 플레이로 2연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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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취리히클래식 3R
매킬로이,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첫 대회
작년 대회서 절친 라우리와 우승하며 상승 동력만들어
상금적고 OWGR포인트 없어도 2연패 도전

셰인 라우리와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셰인 라우리와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2인 1조로 경기를 펼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는 톱랭커 선수들을 보기 드문 대회다.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도 일반 대회보다 적은 편이고, 세계랭킹 포인트는 아예 주어지지 않는다. 당연히 흥행 성적도 다른대회를 웃돌기 어렵다.

그런데 올해는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25년만에 탄생한 그랜드슬래머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절친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와 출전하면서다.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합작했다. 그랜드슬래머의 이름값에 맞는 플레이로 둘은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이 대회는 매킬로이가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첫 일정으로 나선 대회다. 아직 온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작은 규모의 대회에 나선 것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작년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의 부진, 오랜동안 끊긴 우승 소식으로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라우리는 그에게 '기분전환을 하자'며 대회 출전을 권했고, 절친과 가볍게 출전한 대회에서 9개월만에 우승을 거뒀다. 그는 우승 뒤 라우리와 무대에 올라 미국 록밴드 저니의 ’돈 스톱 빌리빙(Don‘t Stop Believing)’을 열창하며 희망을 다짐하기도 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시작된 두 선수의 인연은 PGA투어 간판스타로 꿈을 이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지척에 살며 가족끼리도 많은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미국·유럽 간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을 이끌어가는 기둥 역할도 이 둘의 몫이다.

2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베스트 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매킬로이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팀에 기여했다. 특히 낙뢰로 경기가 90분간 지연됐다가 재개되자 18번홀(파5)에서 9m 이글퍼트를 잡아냈다. 그는 "90분 동안 경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작년 하이라이트 영상들을 보면서 저녁식사를 어디서 할지 갈지 생각했다"며 "경기에 나서서는 퍼트에 집중하고 내가 해야할 일을 했다. (이글)퍼트는 보너스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종라운드는 2명이 1개 공을 번갈아 치는 얼터네이트 샷으로 진행된다. 라우리는 "포섬은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치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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