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겨냥 “국민 속여가며 대미협상 했다면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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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韓, 대선전 협상 타결 원해” 파문]
이재명 “총리가 통상을 정치에 활용…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상상 이상”
민주 “김태효 美와 협상도 밝혀야”… 국힘 “베선트 발언 오해 소지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8일까지 ‘줄라이(July) 패키지’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전날 “한국이 대선 전에 무역 협상 틀을 완성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 권한대행을 강하게 비판한 것.

이 후보는 30일 한 권한대행의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제가 웬만하면 그분 얘기 안 하려 했는데, 오늘 하도 기가 막힌 장면을 봤다”며 “총리가 미국과의 통상협상을 정치에 활용한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 정부에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출마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현재 공직자니까 공직자가 해야 될 최소한의 책임을 저버리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미 재무장관의 충격적 발언… 한덕수 대행은 답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린 뒤 “세상에 이럴 수가”라고 적었다.

민주당도 이날 한 권한대행과 정부 측을 향해 “권한 없는 협상을 당장 멈추라”면서 “대체 미국에 무엇을 약속한 것인지 모두 이실직고하라”고 날을 세웠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파면된 정부가 국민과 국회를 속여 가며 새 정부의 대미 협상 틀을 짰다니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한덕수의 대선 꿈에 부화뇌동해 협상을 진행한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협상단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어떻게 협상단에 끼어서 미국을 방문했고 백악관과 무슨 협의를 했는지도 밝히라”고 했다. 김 차장은 한미 통상 협의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방위산업 및 조선업 협력에 대해 협의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한국 측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협상단이) 이면 합의를 하고, 대선 전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협상 타결을 시도했다면 천인공노할 일이고 후과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 국민들에게 본인들이 (통상 협상에서) ‘갑’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정부는) 최소한의 역할만 해야지 속도를 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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