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저 압수수색]
檢, 여론조사비 의혹 연이틀 조사
吳시장 조만간 불러 확인 방침
明 “건진이라는 사람 방송보고 알아”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29일) 명 씨를 8시간가량 조사한 데 이어 이날도 명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다.
명 씨는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2021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을 7차례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오 시장과의 만남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전화기에 다 있다”며 “검찰에 전화기를 임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명 씨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한 점에 대해선 “촛불이 꺼질 때는 확 타고 꺼진다”고 했다. 휴대전화에 어떠한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 내용을) 내가 얘기하면 오 시장 측이 방어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명 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와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2018년 서울에 올라온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 저도 방송 보고 알았다. 제 전화기에 건진이라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검찰은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이틀 연속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게도 오 시장과의 만남 경위 등을 듣고 명 씨의 진술과 교차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 씨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 시장을 불러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에 대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명 씨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는 만큼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에서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등에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명 씨를 향해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개심으로 포장해 세상을 향해 허무맹랑한 거짓 주장을 늘어 놓는 모습에서 측은함을 금할 수 없다”며 “(명 씨의) 교도소 복역 기간을 늘리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