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최종 경선을 앞두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연일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치 현장에서는 좀처럼 보여주기 힘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친근감을 쌓으려는 것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동훈'에서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생방송을 켜며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영상별 조회수는 적게는 10만회에서 많게는 36만회에 달한다. 한번 방송할 때마다 30~40분가량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은 대부분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지난달 23일에는 집에서 편안한 옷차림에 방송을 켜고 배달 음식으로 식사하며 반려묘와 함께 나온 적도 있다. 지난달 26일 진행한 '특집' 라이브 방송에서는 평소 본인이 즐겨하는 취미인 기타 연주를 선보여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 후보의 방송 콘텐츠는 정치 현안이나 지지 호소성 메시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보통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때가 많다. 전날 김문수 후보와 토론을 마치고 켠 방송에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건축학개론' 좋아했다"거나 "가수 제프 버클리를 좋아했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직접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려주며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한 후보는 지지자들로부터 쏟아지는 사소한 질문에도 일일이 답한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중에 누굴 좋아하냐'는 물음에는 "둘 다 안 좋아하고 디디에 드로그바를 좋아했다"고 답했다. '이주은 치어리더를 아냐'는 물음에는 "이주은 치어리더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고, 몇 시간 뒤 페이스북에 "이주은 치어리더 유명하신 분이셨군요"라고 쓰기도 했다.
한 후보의 방송에는 '말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같은 지적에 "원래 말은 가벼운 것이다. 말은 날아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말을 다 잡아놓으면 그거 어떻게 사냐"고 오히려 너스레를 떨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