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레이스]
국힘 결선 2인, 막판 세결집 치열
나경원-홍준표 캠프 출신 金 지지… 韓 “당권이 중요한 사람들” 비판
韓 “한덕수에 후보 양보할거냐”… 金 “양보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두 후보는 30일 열린 대선 최종 경선 토론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 친윤 vs 친한 세 대결 양상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주실 후보로는 김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의 빅텐트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녹여 낼 수 있는 용광로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전 장관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선언 회견문에는 한기호 이종배 송언석 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친윤계, 다선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12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의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과 비서실장이었던 김대식 의원을 비롯해 김위상 백종헌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나 의원과 유 의원을 비롯해 이들 중 다수는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던 범친윤이자 반탄파 의원들이다.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장관 캠프로 현역 의원들이 모여들어 세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현재 당의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의원들이 대선 이후에도 기득권을 친한계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세를 결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 의원들이 김 전 장관을 지지해 최종 대선 후보로 만들어 주도권을 쥔 뒤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친한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탄핵 이후 당의 반성이나 변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구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홍 전 시장도 대권 승리가 아니라 당권만 노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했다”며 “그런 얄팍한 정치 공학이 결국은 민심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측도 물밑에서 찬탄파,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등과의 만남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총리비서실 홍종기 민정실장은 “국무총리실에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사직 절차가 완료되면 한동훈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金-韓, 한덕수 단일화에 입장차‘한덕수 단일화’와 관련해 양측은 기존의 입장 차를 고수했다. ‘전당대회 직후에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겠다”며 “(전당대회) 이후 바로 늦지 않게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방법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언제 누구와 단일화하는 것이 이슈가 너무 크게 되는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대선 후보를) 한 권한대행에게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단일화 강조에 대해 ‘양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공격한 것. 이에 김 전 장관은 “당원과 국민이 애써 뽑아준 후보가 양보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구속하고,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구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구속했는데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한 전 대표의 검사 이력을 부각한 것. 한 전 대표는 이에 “부당거래 같은 문제를 수사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낸 것은 대외적으로 예측 가능성과 신뢰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제가 수사한 이후 그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고 맞섰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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