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출근 방식으로 검토 이어갈 듯
헌재, 설 연휴에도 청사 보안 강화 유지
다음 달부터는 주요 군 관계자 증인신문
여인형·곽종근 등 계엄 관련 증언 주목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설 연휴를 맞아 헌법재판소도 짧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헌법재판관들은 연휴에도 기록 검토를 이어갈 전망이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설 연휴 기간에 심리 중인 사건의 변론을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재판관들은 연휴에 상관없이 일을 계속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재판관 자택에는 관련 기록을 검색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관 개인별 선호도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거나 헌재에 출근할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재판부 판단에 불만을 품고 담을 넘어 무단침입할 가능성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설 연휴 기간에도 강화된 청사 보안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지금까지 헌재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해 2번의 변론준비기일과 4차에 이르는 변론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계엄 핵심’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지며 본격적인 심리가 이뤄졌다.
다음 달부터는 전·현직 군 고위 관계자와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되어 있다. 또, 재판부가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30여 명 중 일부를 추가 채택할 경우 일정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오는 2월4일에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되어 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홍 전 차장에게 연락해 주요 정치인 등 체포 대상자를 알려주며 계엄령 실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달 26일에는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박춘섭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되어 있다. 곽 전 사령관의 경우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반면 지난 변론기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지시가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는 것이었냐는 윤 대통령 대리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곽 전 사령관과의 ‘진실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아울러 재판부는 2월11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한다. 앞서 이 전 장관은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했으나 증인 선서 당시 증언을 거부한 데 이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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