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 봉준호 "핵심은 휴먼 프린팅…원작보다 10번 더 죽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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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0 10:51 수정2025.01.20 10:51

봉준호 감독이 신작 '미키17'을 들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미키17' 푸티지 상영회와 내한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SF 영화지만 인간 냄새가 가득한 인간적인 SF 영화다. 미키라는 평범하고 힘 없고 불쌍한 청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냄새 물씬 나는 새로운 느낌의 SF라서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가 된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봉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미키 17'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했다.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봉 감독은 "주인공이 불쌍하다. 왜냐면, 미키의 직업 자체가 반복적으로 죽어야 한다.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임무를 받는다. '미키17'은 열 일곱번 죽었다는 뜻이다. 죽을 때마다 새롭게 출력이 된다. 기존의 클론과는 상당히 다르다. 프린트에서 서류 뽑든 인간이 출력된다. 그 자체가 비인간적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소설 '미키7'인데 핵심 콘셉트도 휴먼 프린팅이었다. 매번 출력되는 분이 로버트 패틴슨이다. 이 분이 출력된다고 생각하면 보기만해도 가슴 아프다. 극한에 처한 노동자 계층이다. 계급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고 본다. 영화가 거창하게 계급간의 투쟁을 다룬다는 정치적인 깃발을 다룬 것은 아니고, 미키가 얼마나 불쌍한가, 어떻게 힘듬을 헤쳐나가는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재밌지 않을까"고 했다.

아울러 "원작은 7번 죽이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더 일상적으로 더 다양한 죽음을 통해, 출장을 10번 더 나가 노동자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미키17'은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북미에선 3월 7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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