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 봉준호 "AI 무시무시…살아 남기 위해 매일 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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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0 11:27 수정2025.01.20 11:27

'미키17' 봉준호 "AI 무시무시…살아 남기 위해 매일 밤 노력"

봉준호 감독이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창작자로서 고민을 털어놨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미키17' 푸티지 상영회와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AI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저도 여러분들처럼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도 한다. 저도 살아남기 위해 AI가 쓸 수 없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매일 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고' 다큐멘터리 보면, 이세돌님의 신의 한수 있지 않나. 그런 신을 세 페이지에 한번씩 등장할 수 있게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 작품을 매년 한편씩 써내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AI는 좀 무시무시하다. 영화 업계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다. 다들 예민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계급사회, 정치적 풍자를 극중에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키17'에도 정치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 SF는 인간 사회나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유머러스하게 마음껏 풍자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 한번도 악역을 해본적 없다는 마크 러팔로님이 새로운 유형의 독재자로 나온다. 여지껏 본적 없는 독재자 캐릭턴데 얼빵하고 귀엽다. 위험한 귀여움이다. 모든 독재자들이 가진 위험한 매력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캐릭터로서 마크 러팔로가 즐겁게 연기를 해줬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놀라워했다. '나한테 왜 이래' 하셨다. 처음엔 당황해 했지만 즐거워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안타까운 캐릭터의 인물을 주로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 쓸 때 자연스럽게 끌린다. '미키17'도 불쌍한 청년이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슈퍼히어로 같이 힘과 위력을 가진 인물이 휘리릭 미션을 해치우면 나올 드라마가 없다. 힘이 없고 불쌍한, 곤경에 처한 주인공이 감당하기 힘든 미션을 받으면 그걸 고군분투 해쳐나가는 데 드라마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약하고, 문제점이 많고 불쌍한 캐릭터에 끌린다"고 말했다.

봉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미키 17'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했다.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미키17'은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북미에선 3월 7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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