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 이후 5년 만의 차기작 ‘미키 17’에 로버트 패틴슨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이날 내한 기자간담회에 앞서 ‘미키 17’의 푸티지 상영회도 진행됐다.
‘미키 17’은 ‘기생충’으로 해외 영화제 트로피와 오스카 작품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의 협업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소설 ‘미키 7’을 영화화한 것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이미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는다. 로버트 패틴슨이 소모형 출력인간 ‘미키’ 역을 맡았다. 로버트 패틴슨은 17번째 죽음 위기를 겪는 미키와 새롭게 복제된 ‘미키 18’까지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극과 극 열연을 펼친다.
로버트 패틴슨의 내한은 이번이 최초다. 그는 차기작 촬영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의 고국인 한국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로 이번 내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키 17’의 글로벌 홍보도 이번 한국에서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로버트 패틴슨이란 배우는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슈퍼 히어로 영화를 비롯해 뛰어난 인디(독립) 영화에서도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문을 열며 “늘 연기를 잘해서 꾸준히 관심갖고 있었다. 이번에 ‘미키 17’이란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버트 패틴슨이 미키 17, 18 사실상 1인 2역을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약간 멍청하고 불쌍한 17부터 예측 불가하면서 기괴한 카리스마를 뿜는 18까지 양쪽을 다 커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심하고 불쌍한 미키부터 광기어리고 폭발적 느낌의 18까지 둘 다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 전 처음부터 로버트를 생각했다. 다행히 캐스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본인도 되게 이상한 거 하고 싶어 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로버트 패틴슨은 “그렇다. 이러한 캐릭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런 규모의 거대한 영화에 보기 힘든 캐릭터이고 감독님께서 유머를 잃지 않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라며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굉장한 유머를 계속해서 보여주실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세트장에서도 일을 하다가 그 안에서 굉장히 가볍고 재밌고 유머러스한 장면 촬영도 하고 이런 SF 영화가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용감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