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신인왕 모의 투표 4위에 오르며 다저스 대표 신인으로 꼽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전문가 28인이 투표한 신인왕 모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4위에 올라 변함 없는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해당 투표는 1위표 5점~5위 표 1점을 주고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매달 이뤄지고 있다. 김혜성은 한 달 전 투표에선 1위표 3장을 받아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는 1위표를 얻지 못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MLB.com은 “김혜성의 모의 투표 순위가 지난번보다 두 단계 내려왔지만 이것은 경쟁자들의 더 높아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짚으면서 “김혜성은 여전히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고, 뛰어난 베이스러닝 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다저스의 ‘소금과 빛’과 같은 존재로 완전히 자리 잡은 김혜성이다. 전반기 김혜성은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마쳤다.
MLB.com은 “김혜성의 전반기 장타는 9개에 불과하지만 도루는 11개나 성공시켰다. 또한 2루수로 28경기, 중견수로 16경기, 유격수로 8경기에 출전하며 유틸리티플레이어로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면서 김혜성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현재 플래툰 시스템의 적용을 받고 있는 김혜성이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MLB.com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팔꿈치 부상 이후에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늘고 있다. 6월 김혜성이 선발 출전해서 끝까지 경기를 마친 경우는 6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에는 12경기 가운데 7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며 늘어나고 있는 김혜성의 역할을 설명했다.
물론, 압도적인 후보가 존재하기에 신인왕 등극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일단 밀워키 브루어스의 괴물 강속구 투수 제이콥 미즈오르스키가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다. 미즈오르스키는 전문가 28명 가운데 19명으로부터 1위표를 휩쓸어 이번달 모의투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최고 구속 163~164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미즈오르스키는 4승 1패 평균자책 2.81의 성적을 올리며 25.2이닝 동안 33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 외에도 올 시즌 전반기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그 뒤를 이은 2위를 기록했다. 3위 역시 마이애미 말린스의 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가 차지했다.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 모의 투표에선 올스타 선발 라인업에도 들어갔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내야수 제이컵 윌슨이 1위표 23장을 독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유격수인 윌슨은 타율 0.332를 기록하며 0.355라는 압도적인 타율을 기록 중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타격 2위에 올라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