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 지지율이 미·일 정상회담 직후 조사에서 눈에 띄게 오르며 3개월 만에 40%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받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오른 44%로 집계됐다. NHK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출범 당시인 지난해 10월 44%를 기록한 뒤 12월 38%까지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39%로 40%를 밑돌았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40%에서 5%포인트 떨어진 35%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떨어진 것은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지난달 30.5%에서 31.3%로 소폭 올랐다.
미·일 정상회담 직후 일본 정계와 언론에서는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선방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고, 진보 계열 마이니치신문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구축에 있어 일단 무난한 출발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관계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은 13%, '나빠질 것'은 11%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57%가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