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프레소-151] 영화 ‘퍼펙트 데이즈’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아의 손을 잡고 달래주는 어른은 감사의 인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자기 시간을 내서 부모가 찾아올 때까지 아이를 진정시킨 성인이라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는 평가를 들어야 마땅하다.
‘퍼펙트 데이즈’(2024)의 화장실 청소부 주인공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에겐 고맙다는 인사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엄마를 찾아주려고 손을 잡아 느릿하게 이동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달려와서 히라야마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경계의 눈초리만 보낸다. 유니폼을 착용한 히라야마가 아주 천천히 걷고 있는 모습을 봤기에 엄마도 그가 유괴범이 아니라는 정황은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아들과 그를 분리하더니 아이의 손을 물티슈로 닦기 시작한다. 마치 자기 자식이 더러운 것이라도 만졌다는 듯 말이다. 히라야마의 마음은 순간 동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