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한 부동산 개발"…트럼프가 밝힌 '가자지구'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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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고 관리한다'는 자신의 구상을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이라고 표현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귀향할 권리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브렛 바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로 돌아갈 권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팔레스타인인)은 훨씬 더 나은 주거지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말해 나는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주거지를 (다른 지역에) 짓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살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 후보지가 최대 여섯 곳까지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되려면 몇 년이 걸린다"며 "그곳은 거주가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200만여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건설하겠다"면서 "모든 위험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전한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 지역은 다섯 곳이나 여섯 곳, 혹은 두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가자지구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해안 휴양지(리비에라)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일으켰다.

당시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잠재적인 이주 지역으로 이집트와 요르단 등을 언급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국외 이주시킨다는 트럼프의 구상에 일제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미국의 주요 군사 원조 수혜국인 이집트와 요르단을 자신이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요르단과 거래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집트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은) 매년 그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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