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현(28)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강원 FC를 구했다.
강원은 4월 13일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8라운드 광주 FC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이유현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유현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전반 16분 최병찬의 결승골을 도왔다. ‘MK스포츠’가 강원의 연패 탈출에 앞장선 이유현과 나눈 대화다.
Q. 승리로 3연패를 끊었다.
3연패 중이어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분위기를 빨리 바꾸고 싶었다. 강원 모든 구성원이 간절한 마음으로 광주전을 준비했다. 훈련할 때부터 절실하게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감사한 하루다.
Q.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나.
어떤 팀이든 연패에 빠지면 부담감을 느낀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부담감의 크기는 더 커진다. 나는 2017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경험이 쌓였다. 연패에 빠졌을 땐 훈련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 칙칙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힘썼다. ‘한 번 해보자’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간절하고, 절실하게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려고 한 게 주효했다.
Q. 지난 시즌부터 강원 중원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선 본래 포지션인 우측 풀백으로 뛰었다. 최병찬의 결승골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우측 풀백으로만 10년 넘게 뛰었다. 익숙한 포지션이다. 정경호 감독께선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짚어주신다. 전술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해주신다. 큰 어려움 없이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했다.
Q. 정경호 감독이 광주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우리가 전술적으로 준비했던 걸 잘 구현했다. 정경호 감독께서 자신을 믿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덧붙여 “광주전 승리 과정을 잘 돌이켜보자”고 했다. 팬들에게 더 단단한 경기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Q. 올 시즌 K리그1 순위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팬들은 촘촘한 순위표를 보면서 큰 재미를 느끼지만, 선수들은 다를 듯한데.
나는 촘촘한 게 좋다. 상위권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다. 순위표를 보면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커진다. 광주전처럼 절실하게 임한다면 어떤 팀을 만나도 해볼 만하다.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겠다.
Q. 지난해 강원의 성적이 아주 좋았다.
솔직히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고 싶진 않다. 선수 구성에 큰 차이가 있다. 어떤 팀이든 한 시즌을 마치면 변화가 있다. 중요한 건 강원이란 팀의 색채와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거다. 누가 합류하든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가면서 강원만의 색깔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팬들께선 올 시즌 초반 우리의 경기력과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실 거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의 몫이다. 팬들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한 해가 될 수 있다. 센세이셔널 했던 강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Q. 다음 경기도 우측 풀백으로 나오나. 어디가 더 편한가.
강원 유니폼을 입으면 어디서 뛰든 편안하다(웃음). 중앙 미드필더로 뛰든 우측 풀백으로 뛰든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오랜만에 우측 풀백으로 뛰었지만 이질감이 없더라. 앞서서도 말했지만, 정경호 감독님이 각 포지션별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신다. 어디서 뛰든 재밌게 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꼭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
[춘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