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일자리 지표 후폭풍
매파 연준에 인하요구 커질 듯
‘빅컷’ 전망도...암호화폐 폭락
미국 고용시장에 침체 신호가 켜지면서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미 기준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80.3%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과 더불어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에이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임기를 6개월 앞두고 돌연 조기 사임을 발표하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쿠글러 이사 후임에 비둘기파(금리 인하론자)를 임명할 게 확실시 되는 만큼 9월 FOMC 때는 트럼프 1기에서 지명된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금리 인하 진영이 최소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비농업 일자리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7만3000명에 그치고 5·6월 데이터도 1만명대로 대폭 하향 조정되자 통계가 조작됐다며 에리카 매커타퍼 노동부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했다.
고용 시장 위기 경보에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하고 그간 질주하던 가상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3일 오전 7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0% 하락한 11만263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1만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XRP(리플), 솔라나 등도 1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가격이 2~6% 하락했다.
[뉴욕 = 임성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