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가 던지는 묵직한 물음...우리의 ‘초록마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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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가 1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며, 초록 마녀의 진정한 악과 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주제로 하며,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 공연은 10월 26일까지 진행되며, 부산과 대구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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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오리지널 내한공연
선악의 기준, 차별 이유 등
관객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10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무대
11월 부산·내년 1월 대구 찾아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오른쪽)가 엘파바에게 인기 많아지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Jeff-Busby>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오른쪽)가 엘파바에게 인기 많아지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Jeff-Busby>

“굿 뉴스. 초록 마녀가 죽었다. 그 사악(wicked)하고 추악한 마녀가 죽었다.”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 오리지널 공연이 1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올랐다. 2003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2년째 사랑받는 명작이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초록 마녀가 진짜 사악한지, 그 마녀가 진짜 죽었는지 내내 물으며 답을 찾는다.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다른 시각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대 위 펼쳐진다.

작품은 선악을 주요 축으로 삼는다. ‘선’은 아름다운 글린다로 대표되고, ‘악’은 초록 피부를 가진 엘파바를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두 인물이 전형적인 선과 악으로 구분되고 그에 따른 권선징악의 서사라면 이렇게까지 사랑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두 인물 모두 전형성을 벗어난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글린다는 아름답고 인기가 많지만 어딘가 허술한 야심가이고, 엘파바는 비록 태어났을 때부터 초록 피부지만 영리하고 정의로운 마법사다.

다르게 멋진 둘이지만 세상의 소문이 그 둘을 선과 악으로 나눈다. 상극이었던 둘은 친구가 되지만 세상이 글린다를 선한 마녀로, 엘파바를 사악한 마녀로 만든다.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된 소문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옮겨지면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고 싶었다”라는 원작자의 말처럼 이 작품은 사회적인 편견과 선입관을 꼬집는다. 무엇이 진짜 선과 악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글린다 역을 맡은 배우 코트니 몬스마의 깜찍한 연기력이,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아담스·조이 코핀저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글린다는 노래 ‘포퓰러(Popular·인기있는)’를 엘파바에게 불러주며 인기 많은 비법을 알려준다. 글린다는 “나의 전공은 포퓰러. 칙칙하고 어둡던 너의 과거를 다 잊게 만들어줄게. 중요한 건 예쁜척, 잘 나가는 척 겉모습이 중요해”라며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또 엘파바의 가창력이 폭발하는 노래 ‘중력을 벗어나’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다.

차별 역시 이 작품의 주요 키워드다. 소설 ‘위키드’가 30년 전 출간됐음에도 오늘날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학창 시절에 따돌림을 당하는 등 온갖 차별대우와 오해를 받는다. 동물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도 다룬다. 유일한 동물교수이자 염소인 딜라몬드 교수는 차별과 배척을 받고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가 구속되자 엘파바가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또 엘파바는 자신의 여동생이자 장애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네사로즈를 돕는다.

겹겹이 쌓인 인생 메시지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이유다.

아카데미상,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의 음악과 아름다운 가사는 중독적이다. ‘마법사와 나’ ‘파퓰러’ ‘중력을 벗어나’ ‘나를 놓지마’ ‘널 만났기에’ 등 전곡이 명곡으로 40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 장치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시계의 내부 장치에 기초한 무대 세트는 쉼 없이 움직인다. 12미터에 달하는 타임 드래곤은 눈에서 빛을 쏘고 입에서 연기를 내뿜는다. 하늘에서 나타나는 글린다의 거품기계, 무대 가장 높은 곳까지 솟아오르는 엘파바의 비상 등 놀라운 무대 연출로 환상적인 세계를 구현했다. 스타일리시한 350여 벌의 의상으로도 눈은 시종 즐겁다.

서울 공연은 오는 10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부산 공연은 오는 11월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하며, 대구 공연은 내년 1월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다.

‘위키드’는 현재 브로드웨이 역대 흥행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세계 16개국에서 7000만명 이상이 관람했고, 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2월 마지막 주간 박스오피스 504만 달러(약 70억원)를 기록해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초로 500만 달러라는 벽을 넘어섰다.

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가 하늘을 날며 노래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를 부르고 있다. <Jeff-Busby>

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가 하늘을 날며 노래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를 부르고 있다. <Jeff-Busby>

뮤지컬 ‘위키드’ 한 장면 <Jeff-Busby>

뮤지컬 ‘위키드’ 한 장면 <Jeff-Bu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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