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그네대회 취소, 야시장도 휴장
아산선 낚시객 강물 고립…대전선 택시 전복
부산 기장군 공장 침수…사상구선 간판 떨어져
지반 약해져 산사태 등 주의…21일 전국 흐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강원 미시령, 속초, 양양에는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동해와 남해안 지역에는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유지됐다. 비는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이어졌다.
자정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218.5㎜를 비롯해 향로봉 174.5㎜, 양양 하조대 172.5㎜, 북강릉 170.2㎜, 동해 101.9㎜, 대관령 81.5㎜ 등으로 집계됐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되자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강원 북강릉에는 170㎜ 이상의 비가 쏟아진 탓에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강릉단오제 일부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예정됐던 강원청소년활동대축제(D.Y.F)와 그네대회는 취소됐고,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강원 강릉시 성내동 남대천에 설치된 섶다리는 불어난 강물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거나 유실되면서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강릉시는 주말 동안 운영 예정이던 월화거리 야시장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강원소방본부는 나무 쓰러짐 3건, 하수구 역류 3건 등 관련 신고를 접수했다.
대전, 세종, 충남에서도 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각 지역 소방본부에 따르면 밤사이 충남에서는 나무 전도와 교통사고, 고립 신고 등 5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당진시 고대면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1분경 비탈길에서 승용차 단독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남 아산시 실옥동 곡교천에서는 이날 오전 6시 6분경 낚시객이 강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낚시객은 별다른 부상 없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3시 48분경 대전 중구 문화동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등 모두 14건의 풍수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23분경 대전 동구 삼괴동에서는 운행 중이던 택시가 전복돼 소방당국이 운전자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산 전역에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 남구와 중구에서는 순간 풍속 초속 26m를 넘는 강풍이 기록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기장 81.5㎜, 부산 남구 62㎜ 등 주로 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비구름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부산 지역 비는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20일 예상 추가 강수량은 5∼10㎜로 줄었다.
부산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공장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분경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나무가 넘어져 도로 통행에 지장을 줬다. 소방당국은 나무를 치우고 통행로를 확보했다. 부산소방본부가 이날 수목 전도 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8건을 기록했다.
제주는 육상 전역에 오후 5시 기준으로 강풍주의보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9분경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강풍으로 방풍림이 쓰러졌고, 비슷한 시각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도 나무 전도 신고가 접수됐다. 한라산 7개 탐방로 가운데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등 5개 탐방로는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이후에도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하천 범람 등의 위험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계곡이나 하천 주변, 급경사지 인근 지역에서는 추가 강수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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