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인 장 모 경감이 아들의 범행 증거를 인멸한 혐의에 대해 “그저 짐을 정리했을 뿐”이라며 의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채널A에 따르면 장 경감은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 조사에서 주요 증거 폐기 경위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
장 경감은 아들 장윤기의 SUV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자신의 집으로 빼돌린 의혹에 대해 “차량 내부 짐들을 정리하는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버릴 것은 버리고 집에 가져갈 것만 챙겨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7일 장 경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사 초기 단계에 사라졌던 이 케이블타이 실물을 확보했다. 장 경감은 지난 5월 사건 발생 이튿날 경찰로부터 아들의 차량을 인수한 뒤 곧바로 증거물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장 경감은 아들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리얼돌을 폐기한 경위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야 리얼돌이 중요한 증거물이라는 걸 이해하지만 당시(5월)에는 경찰이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치워도 된다고 해 별생각 없이 치웠을 뿐”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들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과거 근무 인연이 있던 수사팀 직원에게서 넘겨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경찰은 장윤기의 원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가슴과 목 부위 등이 심하게 훼손된 수백만원 상당의 리얼돌 2개를 발견했으나 압수수색 종료 사흘 뒤 장 경감이 이를 모두 고물상 등에 폐기해 초동 수사 부실 논란을 자초했다.
경찰 특별수사팀과 검찰은 장 경감이 현직 경찰관으로서 해당 물품들이 아들의 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임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조직적으로 인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정보 유출에 가담한 경찰 내부 지휘 라인으로 수사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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