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상수도검침대행관리소 소속 검침원 최순연 씨(47·여)는 16일 오후 9시경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지역 내 수도사용량을 점검하던 중 춘산면 신흥리에 거주하는 A 씨(88·여) 집에서 수돗물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최 씨는 이튿날 오전 9시경 A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자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마을 이장에게 연락했다. 이장은 곧바로 A 씨 집을 찾아가 집안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욕실 수도는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A 씨는 영양실조로 쓰러졌으나 현재는 건강이 호전된 상태다.
최 씨는 “혼자 사는 할머니 댁에 말도 안 되는 물 사용량이 발생해 이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의 도움 덕분에 어르신을 구했다”며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