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봉사단·조계종사회복지재단 유가족 돌봄·위로 활동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종교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개신교와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는 참사 다음날인 지난 30일부터 봉사단을 무안공항 현장에 파견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상처를 감싸안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밥차와 차, 음료, 물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쉼터와 분향소를 마련해 황망한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오현진 한국교회봉사단 국장은 3일 “본죽과 협찬해 ‘희망밥차’에서 8000인분의 죽을 사흘간 제공했다”며 “희생자 179명의 유가족 텐트별로 찾아가 목회자가 직접 상담자가 되어 기도와 위로를 드리고 심리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재난 상황이 아닌만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데 종교계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계 대표 재난 구호 단체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역시 사고 다음날부터 3일까지 5일째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항 내부에는 간식 부스를, 외부 주차장에는 차와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를 설치했다.
묘장스님 재단 대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참사에 작은 마음이라도 보태고 있다”며 “현장이 정리될 때까지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애도하기도 벅찬데 이번 사안이 정치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국가애도 기간인 4일까지 직영사찰인 조계사, 봉은사, 보문사와 전국 24개 교구본사에 분향소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