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UDT 경찰, 바다로 뛰어든 여성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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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바다에 몸을 던진 50대 여성이 해군 UDT 출신 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19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37분경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한 여성이 술에 취해 울면서 방파제 위를 걷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대신파출소 소속 이대웅 경사와 도창현 경위는 방파제 끝에서 울고 있는 A 씨(50대·여)를 발견했다.

주변에는 소주병 두 개가 놓여 있었고, A 씨는 “살기 싫다”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쏟았다. 극도로 위태로운 분위기 속에서 A 씨는 3~4미터 높이의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 경사는 망설임 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도 경위에게는 구명환을 던져줄 것을 요청했다. A 씨가 저항하며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가까스로 A 씨를 붙잡았다. 떠내려가지 않도록 A 씨의 몸을 잡은 채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텼다.

약 10분 뒤 도착한 구조대와의 공조 끝에 A 씨는 무사히 물 위로 구조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은 경찰의 빠른 대응 덕에 막을 수 있었다.

이 경사는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경찰특공대에서 9년간 근무하며 응급처치와 다이빙 강사로도 활동한 수상 구조 전문가다. 수영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도 갖추고 있다.그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동료를 믿고 물에 뛰어들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부디 이분이 다시 가족 곁에서 평온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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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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