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설움 씻는다...이재윤 “우승으로 삼천리에 보답하고 싶어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10 hours ago 3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R
4타 줄여 사흘 합계 9언더파 공동 3위
선두 이율린과 2타차서 역전 우승 꿈꿔
데뷔 6년 차...정규투어는 2번째 시즌
“올해 김해림 코치 지도 통해 한층 성장”

이재윤이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재윤이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년 차 이재윤이 생애 첫 승과 함께 무명 설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우승상금 2억1600만원, 총상금 12억원)에서다.

이재윤은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재윤은 홍정민 박보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이율린(11언더파 205타)과는 2타 차다.

2000년생인 이재윤은 지난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올해로 데뷔 6년 차지만, 주로 드림(2부)투어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데뷔 첫해 KLPGA투어 상금랭킹 114위에 그치면서 시드전으로 향했고, 시드전에서도 73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었다. 작년 드림투어에서 1승과 함께 상금랭킹 6위에 오른 뒤 정규투어 시드를 다시 획득한 그에겐 이번 시즌이 정규투어 두 번째 시즌이다.

이재윤은 올해를 기점으로 골프가 많이 늘었다고 스스로 말했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이번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15차례 커트를 통과했다. 톱10 입상도 두 번이나 된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에 오르며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이재윤은 “이번 시즌을 치면서 ‘골프가 많이 늘고 있구나’라고 많이 느낀다”며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이나 롱퍼터 거리감 등 쇼트게임이 좋아지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상금랭킹 39위로 내년 시드도 큰 걱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재윤이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재윤이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삼천리 골프단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재윤은 드림투어에서 뛰던 지난 2023년부터 삼천리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재윤은 “김해림 코치님과 지유진 부단장님과 계속 훈련하다 보니 골프가 많이 늘었다”며 “올 시즌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드림투어에서 뛰던 이재윤의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본 이는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이다. 이재윤은 “김해림 코치님과 라운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회장님의 연락을 바로 받았다”며 “골프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던 때였는데 회장님께서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며 손을 내밀어 주셨다”고 삼천리와 계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윤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단독 선두와 2타 차. 마지막 날 언제든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위치다. 이재윤은 “아직 저의 부족함 때문에 우승이 없는데, 하루빨리 우승하는 게 꿈”이라며 “빨리 우승해서 회장님과 부단장님, 코치님 등을 기쁘게 해드리고 그동안의 감사함에 대한 보답을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양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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