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승에게) 이야기 하려고 갔는데, 표정이 밝더라. 회복력이 빠른 것 같다.”
신인의 패기일까. 전날(18일) 아쉬웠던 기억은 모두 잊은 모양새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현재 삼성은 위기에 몰려있다. 정규리그 4위(74승 2무 68패)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를 눌렀지만, 전날 펼쳐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9로 무릎을 꿇은 까닭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6.5%(26/34)에 달한다.
특히 배찬승의 부진이 뼈아팠다. 0이닝 2피안타 2실점 1자책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다행히 안 좋았던 기억을 빨리 떨쳐낸 모습이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에게) 이야기 하려고 갔는데 표정이 밝더라. 회복력이 빠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선발 자원들을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초반부터 대기할 전망이다. 박 감독은 “상황에 따라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삼성은 이날 투수 최원태와 더불어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오늘 미출전 선수는.
- (헤르손) 가라비토와 (아리엘) 후라도다.
Q. 준플레이오프에 불펜으로 출전했던 후라도 불펜 기용은 고려 안 하셨는지.
- 준플레이오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 전 등판에서 100구 이상 던졌다. 3차전 선발도 원태인, 후라도 중 오늘 훈련 몸 상태를 체크하고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펜 대기 없다.
Q. 순서대로라면 3~4차전 선발투수가 원태인, 후라도다. 누구의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하나. (참고로 원태인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적어냈지만, 경기 도중 비가 내려 40분 간 의도치 않은 휴식을 취한 바 있다.)
- 원태인을 체크해야 한다. 등판 후 40분 쉬었다 올라오는 것이 투수들에게 굉장히 힘들다 하더라. 그날도 100구 이상 던졌다. (원)태인이도 몸 관리가 좀 필요한 상태다.
Q. 타선은 변동이 없다.
- 어제 좋은 화력 보였다. 흠잡을 데 없이 좋은 활약해 줬다. 좋은 흐름으로 가기 위해 똑같이 짰다.
Q. 박병호가 상대 선발로 나서는 라이언 와이스에게 강했다. 박병호는 고려 안 하셨는지.
- 어제 타선도 그렇고 지금 흐름이 좋다. 박병호가 들어가면 외야 쪽에 하나 빠져야 한다. 그렇다고 어제 홈런 친 김태훈을 뺄 수도 없다. 좋은 흐름을 가져가기 위해 라인업을 유지했다.
Q. 김영웅의 허리 상태는 괜찮은지.
- 어제 게임하면서 별 문제 없었다. 오늘 훈련 때도 체크했는데 별 문제 없었다.
Q. 불펜 운용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 상황에 따라 할 것이다. 투수들이 다 대기할 것이다. 선발투수들 제외하면 상황에 따라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최원태가 준플레이오프처럼 좋은 활약해주면 변동될 수 있다.
Q. 1차전에서 양 팀 우익수들이 모두 실책을 범했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오른쪽 담장인) 몬스터 월은 일반 펜스와는 다르게 철조망으로 돼 있다. 어디로 튈 지 바운드가 예측이 안 된다. 변수가 많은 펜스다. 그런 부분 영향이 있지 않을까.
Q. 배찬승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신 것이 있는지.
- 이야기 하려고 갔는데 표정이 밝더라. 요새 젊은 선수들은 다 멘탈이 좋은 것 같다. 하루면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하려 했는데 얼굴이 밝더라. 굳이 이야기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회복력이 빠른 것 같다. 좋은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