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현지생산 80%까지 확대…관세 영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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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랜트 50만대 증설 가속화
“생산 이전 아닌 미국 성장 전략”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현지화 극대화 전략을 제시했다. 뉴욕=현대자동차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현지화 극대화 전략을 제시했다. 뉴욕=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25% 관세 압박과 조지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한국인 집단 구금 사건 등 대외 리스크를 현지화 극대화 전략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투자자 질의응답에서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43.5% 수준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늘리고, 앨라배마 공장도 35만대에서 4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지 공급망 비중도 현재 60%에서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현지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을 자체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의 30%, 매출 기준으로는 38%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4월부터 한국 차에 25% 관세가 부과돼 수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 25% 관세를 기준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현실적 접근을 강조했다.

가격 정책에서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무뇨스 사장은 “비용은 비용이고 매출은 매출로 접근한다”며 “원가는 플랫폼 공용화(GM 부품, 설계 등 공유)와 공장 가동률 95% 달성으로 절감하고, 매출은 신차 출시와 판매금융 혁신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산기지는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역할을 재정립했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미국 시장 성장분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한국 생산 물량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진행된 발표에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77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지 생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555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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