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대칭 극심한 중고시장
물건 세세한 정보 판매자만 알아
‘정보 비대칭’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말 그대로 정보가 기울어졌다는 의미인데요. 중고 거래를 한번 예로 들어볼게요. 친구에게 내가 사용했던 장난감을 팔려고 해요. 나는 이 장난감을 얼마에 구매했으며, 얼마나 오래 썼고, 또 사용하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너무 잘 알겠죠. 하지만 중고 장난감을 사는 친구는 내가 이야기해주기 전까지 겉으로 보이는 것만 알 뿐, 물건의 속사정까지는 모를 거예요. 이처럼 정보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사이에 불균형이 생기는 것이 바로 정보 비대칭이랍니다.
정보 비대칭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보가 많은 쪽은 최대한 자신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숨기고, 정보가 부족한 쪽은 손해를 볼까 봐 항상 의심하고 불안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불균형은 시장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만들고 결국 시장 실패로 이어질 수 있죠.
정말 재미있게도 정보의 비대칭이 해결되지 않은 시장을 경제학에선 ‘레몬 시장’이라고 불러요. 레몬은 오렌지처럼 겉모습은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속은 시고 맛없는 경우가 많죠?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는 레몬의 특징 때문에 정보 비대칭을 상징하는 과일이 되었답니다. 이런 레몬 시장에서는 결국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가 불량품을 구매하거나 바가지를 써서 피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정보 비대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에 들어오죠. 우리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제품 성분표와 유통기한 등은 꼭 확인하죠? 정부는 이런 것들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하는 제도로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요. 또 이 제품을 소비해도 안전하다는 인증마크나 면허, 자격제도 등을 활성화하거나 별점과 평판 시스템의 관리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답니다.
오늘의 경제 퀴즈
지금까지 정보 비대칭에 대해 배웠어요. 다음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에는 ‘O’, 틀린 것에는 ‘X’에 동그라미를 쳐볼까요?
<보기>
① 정보 비대칭은 정보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사이에 정보의 양이 다른 상태를 말한다. (O/X)
② 경제학에서는 정보 비대칭이 해결되지 않은 시장을 ‘레몬 시장’이라고 한다. (O/X)
③ 면허나 자격 제도는 소비자가 미리 확인하고 믿을 수 있도록 도와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O/X)
④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정보를 많이 알수록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O/X)
▷문제 속 경제 용어
비대칭 : 똑같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말해요.
불균형 : 균형의 반대말로, 어느 한쪽으로 더 많거나 부족한 상태를 뜻해요.
유통기한 : 제품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해요. 식료품·화장품 등은 상하거나 변형될 수 있어 우리에게 팔 수 있는 마지막 날짜를 꼭 표시해야 해요.
쏙쏙 문제 해설
물건을 파는 사람은 물건에 대해 아주 잘 알지만, 사는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야 할 때가 많아요. 이처럼 정보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정보 비대칭이라고 배웠어요. 겉모습만으로는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시장을 레몬에 비유한 것을 ‘레몬 시장’이라고 해요. 이런 시장에서는 믿을 수 없는 물건 때문에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져 거래가 줄어들 수 있죠. 의사나 변호사처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직업에 면허나 자격이 필요한 이유는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해서인데요. 자격증을 통해 이들이 실력을 갖춘 전문가임을 알려줘 우리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소비자가 물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나쁜 물건을 사거나 비싸게 사는 경우를 줄여 손해 볼 가능성이 훨씬 작아져요. 따라서 O, O, O, X 순으로 정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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