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를 이용해 남성들을 노리고 금품을 빼앗은 20대 여성이 구속된 가운데, 범행 수법과 검거 이후 진술 태도까지 과거 ‘모텔 살인’ 사건의 김소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27세 고모 씨를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고 씨는 남성들에게 접근해 수면제 성분이 든 음료를 먹인 뒤 금품을 빼앗는 방식으로 최소 4차례 범행을 저질렀으며, 전체 피해 금액은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법은 치밀했다. 피해자들이 휴대전화로 송금할 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을 몰래 확인해 외운 뒤 이를 범행에 활용했고, 특히 지난 2월 서울 중랑구 범행에서는 잠든 피해자의 지문을 이용해 수백만원을 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에 사용된 약물은 서울 강서구의 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피해자 소변에서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계열 약물은 과거 모텔 살인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종류로 알려졌다.
검거 이후 태도에서도 유사성이 보였다. 고 씨는 피해자가 돈 반환을 요구하자 “내가 빚이 있어서 나에게 주기로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또 김소영이 사건 당시에 “남자들이 알아서 마셨다”고 주장했었는데, 고 씨 역시 동일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알려진 피의자의 범죄 유사성에 대해 한 시민은 “모방 범죄를 저지른 고 씨는 김소영의 수법을 답습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하게 보면 ‘모텔 살인’ 김 씨를 동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유사 범죄가 이렇게 빠르게 다시 발생했다는 점이 상당히 충격적이다”라고 반응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추가 피해 여부와 공범 존재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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