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함께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명 씨와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며 명태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014년 3월 중소기업 융합 경남연합회에서 개최한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축사하는 바로 옆 단상에서 사회를 보는 사람, 명태균 아니냐”고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홍 시장이 연단에서 축사하는 모습과 명 씨로 보이는 인물이 사회를 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명 씨가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에 잡는다”며 홍 시장을 사기-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나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명태균이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과거 언론 보도를 보면 명 씨가 당시 주최 측인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렇게 떡하니 명태균과 함께 찍힌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홍 시장은 이래도 발뺌할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이 명 씨에게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할 것’이라고 하는데, 계속해서 오리발을 내밀며 국민을 우롱한다면 이 말 그대로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과거 자신의 아들이 명씨와 수차례 연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라고 반문했고, 아들이 명씨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아들이 명씨한테 속아서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