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진 개편의 일환으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된 FA 신분의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최근 수년 간 폼이 정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맨유 팬들은 적잖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에버턴 페이스북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명가 재건’을 천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의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28)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더선’ 등 영국 매체들은 6일(한국시간) “맨유가 FA 신분의 칼버트-르윈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구단 차원에서 에버턴 출신 공격수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주축은 아니고 팀의 3, 4번 공격수로 주로 활용할 것이라는 세부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맨유의 계획은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팬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칼버트-르윈은 탄탄한 체격에도 불구, 부상이 잦아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했다.
프로 커리어 초반은 출중했다.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결승전 결승골로 조국의 우승을 견인한 칼버트-르윈은 2017~2018시즌 에버턴에서 44경기를 뛰며 8골을 기록해 팀 주전으로 도약했고, 2019~2020시즌 41경기를 소화하며 15골을 몰아쳐 많은 기대를 품게 했다.
2020~2021시즌에는 더욱 눈부셨다. 39경기에 출전해 무려 21골을 뽑아 전성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두 시즌은 고작 18경기씩 뛰는 데 머물렀고, 2024~2025시즌도 26경기에 출전해 3골만 뽑았다. 발목 등 크고작은 부상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에버턴은 오랜 동행을 마무리했다. 올 여름 계약연장 없이 FA로 풀어주기로 결정했고, 이적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엄청난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맨유에게 ‘공짜’로 품을 수 있는 칼버트-르윈은 꽤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연봉과 적당한 수준의 수당으로 ‘왕년의 스타’를 품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맨유는 참담한 지난 시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진 재정비에 나섰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라스무스 호일룬과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기존 공격진을 대거 매각 리스트에 올려뒀고 울버햄턴에서 마테우스 쿠냐를 데려온 데 이어 브렌트포드의 카메룬 특급 브라이언 음뵈모의 영입에 착수했다.
칼버트-르윈은 제3의 공격 옵션인데, 맨유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팬들은 ‘로또’를 긁는 심정으로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최근 퍼포먼스가 꾸준했한 ‘확실한 준 주전급’을 데려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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