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조 1위 결정전…2차전 '無승 징크스'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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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잡는다” >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멕시코 잡는다” >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은 늘 뼈아픈 잔혹사였다.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역대 11번의 2차전 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4무7패에 불과하다. 단 한 번의 승리도 없는 ‘승률 0%’의 징크스가 번번이 대표팀의 16강행 발목을 잡았다. 이제 홍명보호가 이 지독한 ‘2차전 징크스’를 끊어내고 1차 목표인 32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한 결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개최국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18일 기준)로 한국(22위)보다 9계단이나 높은 A조 최강팀이다.

◇2개의 징크스 넘어라

멕시코와 조 1위 결정전…2차전 '無승 징크스' 끊어라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다. 나란히 1차전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승점 6)을 기록해 남은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로 32강행을 확정 짓는다. 이번 대회부터 승자승 우선 규정이 적용돼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포인트 순으로 조별리그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조 1위 확보의 핵심은 대진표 프리미엄이다. 한국이 멕시코를 제압하고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에서 C·E·F·I조 3위 중 한 팀과 맞붙게 돼 상대적으로 수월한 여정을 이어가며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반면 조 2위는 B조 2위와 대결한다. 조 1위 수성이 이번 대회의 최종 성적을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인 셈이다.

대표팀이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넘어야 할 큰 산은 통계가 증명하는 심리적 압박감이다. 한국은 유독 월드컵 2차전에서 치명적인 징크스에 시달렸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네덜란드전(0-5 패), 2010년 남아공 대회 아르헨티나전(1-4 패), 2014년 브라질 대회 알제리전(2-4 패) 등 참패의 기억이 적지 않다. 앞선 월드컵에서 2차전 성적은 총 11경기에서 4무7패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는 한국 축구에 쓰라린 기억을 여러 차례 안긴 팀이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14전 4승 2무 8패)에서 열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2006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평가전(1-0 승)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이다. 첫 맞대결이었던 1998년 프랑스 대회 1차전에선 하석주가 프리킥 선제골을 넣고도 1-3으로 역전패했다. 두 번째 만남인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1-2로 무너졌는데, 공교롭게도 이 경기 역시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멕시코 킬러’ SON 기대

과거의 징크스와 기록이 증명하는 열세 속에서도 한국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멕시코 킬러’이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멕시코를 상대로 유독 강한 집중력과 파괴력을 과시했다.

8년 전 러시아 대회 때도 그랬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도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열었다. 당시 한국은 오현규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부를 결정지을 ‘키맨’으로 꼽혔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에 대해 “피지컬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여전히 대표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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